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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보도자료] 임신부 위협하는 폭염… 기후변화로 5년새 2배 증가


기후변화가 임신부의 건강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조산 위험을 키우는 폭염이 기후변화 때문에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기후 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은 기후변화로 최근 5년새 전 세계 ‘임신 위험 폭염일’(pregnancy heat-risk days)이 약 2배 가량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임신 위험 폭염일은 한 지역의 일 최고 기온이 역대 상위 5% 기록을 넘어선 날을 말한다.

기후변화로 커진 폭염의 빈도를 신체 영향 측면에서 정량화하고자 클라이밋 센트럴이 만든 개념이다.   이번 분석은 전 세계 국가와 영토, 속령 247곳(이하 지역, 도시 기준으로는 총 940곳)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의 일 최고 기온을 집계했다. 그리고 이를 인간이 기후변화를 초래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 때의 기상 조건(기후 전환 지표, Climate Shift Index)과 비교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로 임신 위험 폭염일이 연평균 2배 이상 늘어났다고 분석된 지역이 전체 대상 중 90%에 달했다. 총 222곳(전체 247곳)의 임신 위험 폭염일 집계치 중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 영향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임신 위험 폭염일을 1달 이상 증가시킨 지역도 78곳으로 집계됐다. 대륙별로는 카리브해, 중남미, 태평양 도서 국가, 동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등에서 기후변화의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이 지역들은 대부분 역사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알려져 있다.  

해당 기간 우리나라의 연평균 임신 위험 폭염일은 29일이었다. 연구진은 이중 34%(10일)가 기후변화로 추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조사대상 11개 지역(고양, 광주, 대구, 대전, 부산, 서울, 수원, 울산, 인천, 창원, 통진) 중에도 기후변화로 임신 위험 폭염일이 2배 이상 늘어난 곳이 있었다. 부산 (총 24일 중 13일, 54%)과 대구(총 23일 중 12일,  52%), 울산(총 22일 중 11일, 50%), 창원(총 24일 중 12일, 50%) 등이다. 서울과 수원, 인천 등 중부지방은 남부지방 대비, 임신 위험 폭염일 중 기후변화 영향 비중은 적었다. 하지만 이들 3개 도시 모두 연평균 임신 위험 폭염일이 30일을 넘겼다. 각 도시에서 일 최고 기온 상위 5% 커트라인이 더 빨리 올라가고 있다는 뜻이다.  



클라이밋 센트럴은 임신부의 폭염 노출이 조산과 부종, 호흡기질환, 장감염질환, 비뇨생식계통질환 등과 연관을 보인다는 의학계 연구에 착안해, 임신 위험 폭염일 개념을 만들었다. 질병관리청 공식학술지(PHWR)에 등재된 국내 연구에서도 일평균기온, 일 최고 체감기온은 임신부의 조산 위험, 장감염질환 입원 발생 등과 연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통계청에 따르면, 세계 최저 수준의 합계 출산율(0.75명)을 기록중인 우리나라의 조산율은 2007년 5.2%였다가, 2023년 9.9%로 상승했다. 한 해 동안 태어나는 아이 10명 중 1명이 미숙아인 셈이다.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해온 브루스 벡카(Bruce Bekkar, 여성 건강 전문의) 박사는 “오늘날 극심한 폭염은 전 세계 임산부에게 가장 시급한 위협 중 하나인데 의료 접근성이 제약된 지역에서 폭염으로 임신의 위험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화석연료 퇴출 등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은 지구를 위한 일일 뿐만 아니라, 산모와 신생아를 보호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클라이밋센트럴은 과학자와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이 모인 미국의 비영리 단체다. 기후변화를 과학적으로 연구해, 기후변화의 영향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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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커뮤니케이션담당
이영민 커뮤니케이션담당
ym@climatemediahu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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